화변정담/My Views

사랑이라는 병

손드러 2010. 6. 27. 18:50

꽤 오래 전 우연히 티비를 돌리다가 생방송 오늘의 아침이라는 TV 프로를 보게되었습니다.

<장기 기증 아빠를 위한 입양아 6남매의 아침밥상>이라는 코너였습니다.

아내 윤정희(46)은 결혼 후 아이를 갖고자 했으나 3번의 유산 후 입양아를 들이기로 하여

3남 3녀 6명의 자녀를 입양하여 키우는데, 그 중 3명은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둘째 하선이가 선천성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이라는 폐질환으로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서 엄마는 우는 것 외에는 달리 할것이 없었는데 문득 내가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해주면 우리아이가 괜찮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서 아이가 나으면 장기기증을 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우연인지 아이는 건강하게 되었고 이제 학교에서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저 아이가 아팠을 때 마음먹었던 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다시 그 아이에게 무슨 다른 불행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하여 2006, 9월에 장기 기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남편 김상훈(51)씨는 아내가 장기기증을 한 후 아내의 변화된 모습, 사람을 대하는 모습, 적극적인 태도에서 감동을 받아 다소는 꺼려지는 마음을 누르고 바로 한 달 뒤인 10월 28일 생면 부지의 사람에게 신장을 떼어주는 수술을 마치고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입양아 여섯 아이와 아내가 정성들여 만든 아침밥을 아빠에게 선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기적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서 자칭 그리스도인이라는 나 자신을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우리의 예수믿음은 본질적으로 예수삶을 살기위함입니다.

예수 삶은 바로 사랑의 실천에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는 몸집 불리기에 급급하고 거대한 조직체를 관리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구체적인 사랑실천을 가르치는데 소홀하고 있음을 이 TV코너가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몸에 좋은 병은 머리로서가 아니라 체험으로 번져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전염병과 같습니다. 나눔은 사랑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201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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