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 llena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의 가사 내용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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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https://evefall3791.blogspot.com/2021/01/luna-llena_1.html
1970년대 초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지금은 없는 테잎으로 이곡을 듣고
너무도 좋아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곤 했다.
Los tres diamantes 트리오의 환상적인 화음에다,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애절한 휫파람소리,
매우 친근하게 다가오는 선율 등 모든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감성적 정서속으로 몰고갔다.
Trio Los Panchos등의 멕시코풍 음악들은
정열에 찬 빠르고경쾌한 선율의 노래들이 대부분인데
이노래는 매우 느리면서도 몽환적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페인어가 낯설어 몇마디 흉내만 내다 이내 포기하고는
곡의 서정적 흐름을 따라 가면서 낭만적 상상에 몰입하곤 했다.
그땐 20대 초반의 정년이어서 그랬거니 했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 70을 훌쩍넘겨 노인티가 물씬나는 지금에 와서
그때 그 시절의 낭만을 맛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타를 새로 장만하고
옛날 음악 써클하면서 노래부르기하던 때를 기억하며
70/80 통기타 악보집을 만들고 가끔식 다는 아니지만
그때 같은 써클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즐겨 부르곤 한다.
50년이 지난 지금
다시 Luna llena를 들어도 그때와 똑같은 느낌, 아니 오히려 더 농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70이 넘어 스페인 순례를 목적으로 시원스쿨에서 스페인어를 막 배우는 초보자이지만
그 단어를 알고 상상만해도 이미 노래말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단어는 다 찾아 적어놓고 이를 이어붙여 엮어나가야 하는데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 노래는 단순한 노랫말이 아닌 매우 시적인 응축이 가사에 들어있는 듯 하다.
물론 스페인의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야 금방 그 내용을 알겠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언어 초보자가 그 깊은 뜻을 파악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스페인 가사 옆으로 한글로 적혀있는 싸이트가 많았는데
대부분이 그 옛날 블루벨즈 4중창단이 불렀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우리말 가사를 붙여놓았다.
푸른 저 달빛은 호숫가에 지는데
멀리 떠난 그 님의 소식 꿈같이 아득하여라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사랑 부를 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사랑의 그림자여
차가운 밤이슬 맞으며 갈대밭에 홀로 앉아
옛사랑 부를 때 내 곁엔 희미한 그림자 사랑의 그림자여
이것은 가사의 번역이 아니고, 번안이라하더라도
그 내용과 다른, 다만 정서적 감응을 느낄수는 있는 그런 내용의 가사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블로그에서는
곡의 가사를 잘못 적어놓아서 한글로옮겼을 때 문맥이 전혀 맞지 않았다.
아마 누군가가 처음 잘못된 가사를 가지고 번역을 했고
그것을 다른사람들이 그냥 퍼 날라서 자신의 블로그에 꽃았던 것이리라.
예) 찾아보면 대부분이
아래처럼 나온다. 그러나 실제 원곡의 가사는 아래와같다.
Me nablas mi quietud Penumbras y quietud
luz bajo el crepusculo Luz azul crepuscular
un brillo de luz ya es lejana Un aullido anuncia lejano
esta noche luna llena babra Que esta noche luna llena habras
그러니 제대로 된 해석이 나올수 없는 것이다
예서 말수는 없다.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니 비로소 곡의 해석에 관심을 가진 누군가가 번역을 해놓은 것이 있기는 한데, 도무지 그 내용의 전후 문맥이 맞지않았다.
그래서 답답한 놈이 샘판다고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다.
Penumbras y quietud
희미한 불빛, 그리고 정적
Luz azul /crepuscular
푸른 빛, 황혼의
Un aullido/ anuncia /lejano
울부짖는 소리, 들려오는, 멀리서
Que esta noche/ luna llena /habras
오 늘 밤, 만월/이 떴다
Hoy la luna llena/ brillara
오늘, 보름달 /빛나는, 찬란한
Y /su manto azul /la noche /vestira
그리고, su는 3인칭 소유대명사 : 그의 , 푸른적삼, 밤, 옷을 입다.
Correran /las sombras /a buscar
달려간다, 그림자 / 찾아서,
luz de sol.
햇빛을
para /despertar
-하기위해 / 미몽에서 깨어나다. 일어나다. 잠을 깨우다.
위와 같이 단어를 찾아 적어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스페인 문화를 이해할수 없기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대강 감은 오기는 하지만 머리속에만 머물고 이것이 손끝으로 문자화 되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어줍잖게 머무릴 지을 수 밖에 없어 몇자 끄적거려 보았다.
半影과 靜寂이
황혼의 푸른빛을 띠는 데
멀리서 (들짐승의) 울음소리 아득한 이밤
둥근달이 떴네.
오늘 휘황한 달빛의 푸른 적삼이
밤을 수놓고 있는데
달그림자는 벌써 여명을 재촉해 달려가네.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이제 더이상 고민 못하겠다. 나의 한계다. 내가 무슨 시인도 아니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