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재범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중계를 통해 보았다.
동계 올림픽하면 한국은 쇼트트랙의 강자로 알려져 있을 뿐인데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가 금메달 후보감으로 예상치 않았던 선수인 모 재범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의미를 우리에게 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틀림없이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이강석이나 이규혁에게 기대를 걸었지 모재범은 아니었던 것이다.
동계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에서도 모(牟)선수에 대한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는 느낌을 한 번에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전 국가적인 환영의 대상이고 그 선수의 어릴 적 모습이나 부모의 즉석 인터뷰내지는 관전 모습을 사후중계 한다든지 녹화 방영하는 것이 통례였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모재범의 예상치 못한 반란은 통쾌하기 그지없는 쾌거이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잘해 왔던 존재에게 초점을 맞추는데 익숙해 있다. 그런데 그 잘해 왔던 선수는 그 선수의 과거의 업적이나 기록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을 기회로 차세대 신예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내리는 계기 되어야 한다.
당연히 유망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다.
KBS 개그 콘서트의 ‘술푸는 세상’에서 ‘늘 1등만 인정해주는 더러운 세상’의 풍자처럼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에게 집중 조명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살이의 묘미는 예상되는 존재의 두각보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의 돌출로 반전과 변화의 극적인 재미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영역 안에서는 안정을 바라지만 그 밖에서는 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이중성을 지닌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를 이웃을 통해서 연극을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자신이 관전하는 경기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대리로 채우는 것일 게다.
그런 의미에서 모재범 선수는 이번 구정에 우리 국민들에게 매우 극적인 대리충족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는 언제나 하고 있었겠지만 아무런 소리 없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牟선수에게 거듭 찬사를 보내고 싶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에 붓 뚜껑을 누른 끝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학습비를 치르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과거의 업적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됨을 牟선수의 선전이 우리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분명 어지럽다고 느껴지는 우리나라 정치계에도 牟선수와 같은 제3의 유망주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거의 마치는 순간 여자 500m에서 이상화 선수가 또 금메달을 땄다는 뉴스가 뜨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코리아 만세!!!!
2010.1.17 손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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